[박재병의 시니어 읽어주는 남자] ‘노인의 나라’ 일본에서 신축 노인주택 가봤습니다

‘노인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 이런 별칭답게 일본은 시니어 산업 최대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인 주거 시설도 매우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시니어타운’에 해당하는 ‘유료노인홈’이 대표적인 주거 상품인데요. 주택형, 개호(돌봄)형, 건강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료노인홈 형태 세 가지를 간단히 알아볼까요. 먼저 주택형이 가장 일반적인 유형입니다. 60세 이상 시니어가 입주할 수 있으며, 각자 신체 상황이나 선호에 맞춰 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요. 개호형은 직원이 단지 안에 1년 365일, 24시간 상주하면서 치매·간호 등 비교적 강도 높은 돌봄 서비스 요구에 대응합니다. 건강형은 자립이 가능한 시니어를 위한 유형이라 그만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나 행사를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에요.
올해 3월 일본 신주쿠에 방문했을 때 ‘참 스위트 요츠야’라는 유료노인홈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유료노인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참케어 코퍼레이션이 지난해 6월 개발한 따끈따끈한 신축 단지인데요. 지하 1층~지상 8층, 총 67실 규모입니다. 평형별로 4가지 유형 모델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안에 들어가보니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게 조성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관 및 내부 인테리어를 예술적으로 디자인해 시니어 입장에선 이곳이 시설이라는 생각 대신, 내 집처럼 안락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만큼 입주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고, 거주 기간을 연장하는 입주자들도 많았다고 해요.


시니어가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안전 시설을 갖춘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공용 화장실에 잠금장치와 비상벨이 달려있는데, 비상 상황을 대비해 일반적인 위치보다 낮은 곳에 설치돼있었습니다. 또 낙상 사고 등을 고려해서 바닥 마감재를 카페트 소재로 썼고, 안전바와 문 손잡이도 높낮이를 고려해 부착해뒀더라고요. 이 밖에도 휠체어를 타는 시니어를 세심하게 배려한 주택 내부 및 공용공간 설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이 단지가 지역 사회와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점이었습니다. ‘참 스위트 요츠야’는 시니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도록 층별 복도와 로비 등 공용공간마다 그림, 조형물, 식물 등을 비치한 아트 갤러리 홈을 만들어뒀습니다. 모두 지역의 젊은 예술가나 신진작가의 작품을 구매한 예술품들을 활용한 건데요. 예술가들의 수익 활동을 돕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겸하고 있는 노인 주택인 셈이죠.

가장 중요한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월 이용료는 임대료와 관리비·식대를 포함하는데 평형별로 21만5840엔(약 192만원)에서 44만5840엔(약 397만원)으로 다양했습니다. 여기에 개호보험 자기부담금이나 기타 소모품 등에 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봐도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시니어들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하게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빠르게 갖춰지는 마음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된 견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