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천국 일본의 실버산업 ⑪] 병들면 내쫓는 실버타운? 임종할 수 있는 일본 '의료시설형 실버타운' 인기
[땅집고] 한국도 일본도 아무리 고가의 실버타운이라고 해도 입소자가 인공호흡기를 달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되면 퇴소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이신칸(医心館)은 말기 암 환자,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환자에 특화된 실버타운이다. 만성기, 말기 등 의료 의존도가 높은 환자들은 자택이나 일반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마땅한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사실상 임종을 할 수 있는 ‘의료시설형 호스피스 ’가 이신칸이다. 거주자의 98.1%가 이신칸에서 임종한다.

의사인 시바하라 케이이치(柴原慶一)가 2014년 5월 미에현에서 1호 이신칸을 오픈했다. 현재 전국 각지에 87개 시설, 총 정원 4379명이다. 운영회사인 앰비스(Amvis)는 2019년 10월 증시에 상장으며 작년 매출이 320억엔, 직원 4000명이다. 올해 매출은 420억엔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 32.9%, 영업이익 35.5%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내년 매출 목표가 565억엔이다. 최근에 가장 급성장하는 실버타운 회사로 꼽힌다. 호스피스 사업의 강점은 요양보험 수가 외에 의료보험 진료수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재택형 병상의 모델로 급성장
이신칸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의사 아웃소싱’의 성공사례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치료 할 게 없는 말기 환자는 병원 조차 입원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이나 일반적인 요양병원을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다. 이신칸은 요양병원을 기능을 갖춘 실버타운컨셉이다. 유료 양로원에 방문 간호・방문 요양 스테이션을 병설하고, 지역의 주치의와 연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사 등 병원기능을 아웃소싱해 간호사 중심으로 운영해서 비용을 요양병원보다는 획기적으로 줄였다.
종합병원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치료할 것이 없으면서도 퇴원하기는 불안한 ‘의료 난민’으로 전락하는 고령자를 수용해주기 때문에 종합병원 채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이다.
상주의사 대신 동네의사가 왕진을 와서 진료하기 때문에 지역 의료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거주자는 말기 암 환자가 70~80%이다. 이신칸은 환자와 의사, 약사와 개별적으로 계약하도록 한다. 이시칸 건물 층마다 ‘간호사 스테이션’이 있다. 간호사와 간병복지사, 요양보호사가 거의 1대 1로 돌본다. 방마다 높낮이 조절 전동침대, 욕창방지용 의료용 에어매트 등을 구비하고 있다. 방에는 침대와 작은 탁자만 구비돼 있다.
■ 내집 같은 편안한 공간 구현
이신칸의 목표는 의료-간호-간병을 받으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요양 공간이다. 이신칸은 전실이 개인실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입주자들은 집에서 쓰던 가구와 생활용품을 그대로 가져온다. '인테리어'는 환자 몫이다. 평소 보던 TV 프로그램을 시간 맞춰 시청하고 탁상에 올려놓는 사진을 철마다 바꾼다. 현재 방역 때문에 30분으로 제한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하룻밤 자고 가는 보호자가 많았다. 침대를 따로 가져다 두기도 한다.